비오는날 무화과 스콘
오늘 무산된 선능 공원 소풍으로 느긋한 오후를 보내면서 스콘을 구웠다. 스콘을 굽기 시작할 때 약간 흐렸던 하늘이 굽는 동안 조금 환해지고 비가 막 내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까 하늘 색깔이 밝아졌다니 뭔가 하늘속에 꽉꽉 차있던 물방울들이 엷어지면서 하늘이 환해진건 아닌가, 이런 유치한 생각들을 하는동안 스콘이 완성됐다.
내일 모레 까지 비가 온다는데, 그럼 꽃망울들이 터지면서 온갖 꽃들이 만개 하겠지. 그런데 일찍 핀 벚꽃들은 아직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다 떨어져버리면 어쩌나 싶다. 잠실 5단지 벚꽃축제에 가서 빈대떡도 먹고 그래야 되는데 이것으로 무산되는건 아니겠지!!!
반죽에 말린 무화과를 불릴 때 사용한 일명 무화과 물을 넣고 반죽질기를 맞췄는데, 역시 맛이 고급스럽고 은근한 향도 좋고 부드럽다. 나는 미각에 그렇게 예민하고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뭐가 잘된건지 뭐가 잘 안된건지를 선천적으로 알게끔 타고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원래 엄마가 요리를 잘하면 딸도 요리를 잘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듯 하기도 하고.그냥 착각인 것 같기도 하다. 뭐 어쨌거나 무화과가 영어로 FIG 라는 것을 알고 처음에 한참 한참 웃었다. PIG와 착각을 했기 때문인데, 지금도 P와 F를 종종 헷갈리곤 한다. 그리고 오늘 다시한번 깨달은 건데 나는 역시 음식을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나보다. 나름 봄비 맞이 기념, 꽃모양으로 만들어볼려고 한건데, 어째 죄다 찌그러진걸까. 에이씨.
 

밀가루 + 베이킹 파우더 + 소금 + 설탕 + 찬버터 + 우유 or 물 + 계란 + 무화과
= 무화과 스콘


by easyeats | 2008/04/09 22:21 | EASY EAT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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